소라넷야설

무풍지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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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시합,
 
 
드디어 D-DAY.
오늘따라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여의도의 대문빌딩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피의 축제인 야전시합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 구경꾼들
때문이었다.
과연 인간의 본성에는 피를 즐기는 잔혹성이 있는 것인가!
야전시합을 구경한 고객들은 얼마의 돈이 들던지 간에 반드시 다음 번의
야전시합을 목놓아 기다리게 된다.
피... 향락... 퇴폐... 죽음... 의 축제가 벌어지는 야전시합.
일반 평민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액의 입장료가 붙는 이유로
이곳의 주 고객들은 대개가 사회 각층의 유명인사나 아니면 고위관리직
요원들뿐이다.
하지만,
오늘은 유난히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중들이 모여들었다.
왜냐하면 오늘의 출전자 명단에는 바로 놀랍게도 연일 매스컴을 타고있는
태권도의 여왕 김지숙과 그의 가족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유명한 CF 모델이자 태권도 선수인 김지숙, 그리고 그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한상길에다 마지막으로 사고뭉치 왈가닥 이지만 여고 3년 생으로서는 비교적
실력이 탄탄한 한소영까지 포함하면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거기에 상대는 아직까지 한번도 제 실력을 드러내 보인 적이 없다는 일본인
당수 선수 노조 에쿠미가 포진해 있었고 5연속 챔피언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혼성 레슬러 선수인 마이클 더글라스와 쥴리에 로라가 포진해 있다.
엽기적인 부부로 잘 알려져 있는 더글라스와 로라는 시합 중에 일부러 상대의
눈알을 뽑아버리거나, 이미 죽은 시체의 옷을 벗겨 알몸으로 만들어버리는 등
특유의 잔인한 행동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야전시합의
챔피언이나 다름없는 존재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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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게임,
심판도 없고 룰도 없이 반드시 상대편을 쓰러뜨려야만 링 밖을 벗어 날 수
있다는 피의 전투이다.
어느새 흘러가는 시계가 7:00를 가리키며 차츰 관중들이 자리를 메워나가자
시합개시를 알리는 사회자의 음성이 새어나왔다.
"자, 양쪽 출전자는 입장하시기 바랍니다."
피를 원하는 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소영의 가족은 사회자가 안내하는
대로 왼쪽의 홍색으로 가서 자리를 잡는다.
와-우,
벌써부터 웅성거리기 시작한 관중석에선 응원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아빠, 죄송해요.. .. .."
언제나 자상스럽게 모든 걸 이해해 주시던 아빠 한상길... ...
일진회의 검은 마수로부터 두식을 살려주시기 위해 흔쾌히 모든 걸
승낙한 아빠가 소영은 한없이 자랑스럽다.
"당신 조심해야 되.. .. .."
반드시 승리하기로 결심한 듯 다부진 인상의 한상길은 아내인 김지숙이
걱정되는 듯 근심스런 표정이다.
"호홋, 걱정 말아요 여보. 당신이 더글라스라는 사내만 책임지면 제가
로라라는 여자는 제압하겠어요."
국내 고유의 무도인 태권도에 유달리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김지숙은
충분히 로라라는 레슬러 선수를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
"엄마, 정말... 죄송해요... ..."
그저 죄스럽기만 한 소영의 말이 끝나기 전에 상대편의 등장으로 장내는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흡사 괴물처럼 온 몸에 주렁주렁 쇠사슬을 매달고 입장하는 더글라스.
그리고 그의 아내답게 두꺼운 쇠 장갑을 양손에다 끼고 온 로라가 두
주먹을 높이 하늘로 쳐들며 승리를 자신하고 그 옆에 당수 도복을
입은 에쿠미가 말없이 입장한다.
와-우,
주변을 압도하는 그들의 분위기에 피에 굶주린 악마들은 환호하고
탄성 한다.
"겁먹을 거 없어. 내가 기선을 제압하지!"
뭔가 위기의 직감을 느낀 듯 흰 색 태권도의 앞 도복을 추린 한상길은
위엄 있는 목소리로 외친다.
 
"자 이제부터 게임을 진행하겠으니 먼저 선수는 링으로 올라오시기
바랍니다."
특유의 사회자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게임을 시작하는 휘슬 소리가 울려
퍼지자 팽팽히 대치한 두 사내.
예상대로 상대편의 선발 선수로 나온 더글라스가 손에 땀을 쥐며 한상길을
노려본다.
-우우, 붙어라! 어서... 붙어라.
뜻밖으로 강한 사내의 기세에 눌린 더글라스가 쉽사리 공격하지 못하자
관중석에선 야유의 함성이 새어 나온다.
-뭐야, 더글라스 쫄았냐? 우우, ... ...
순간,
자신을 향한 비난의 소리를 들었음인가!
입술을 좌우로 흉하게 일그러뜨린 더글라스가 비대한 몸을 날리며 한상길에게
공격을 퍼부어 댄다.
"웃!"
엉겁결에 주먹으로 가슴을 내려 친 한상길은 손목이 부서지는 듯한 충격을
느끼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서고 말았다.
"come on!"
온몸이 근육질로 단련된 듯,
충격에 한상길이 조금 주춤거리자 괴성을 지르는 더글라스가 다시 압박해
들어온다.
(침착해야 한다... ...)
아울러 두 눈가를 강인하게 반짝 쳐든 한상길이 허공에 몸을 날렸다.
-우웃,
터져 나오는 기합 소리와 동시에 바람을 가르는 그의 왼 발이 더글라스의
어깨를 가격한다.
야전시합의 챔피언!
더글라스도 고통을 느끼는지 육중한 몸이 휘청거리지만 비명은 없었다.
"shit... come on baby!"
약간 창백해진 더글라스는 온몸에 칭칭 동여 멘 쇠사슬을 풀어 허공을 가른다.
잠시 그런 더글라스의 발작적인 동작을 바라보던 한상길은 몸을 날려 다시
한번 그의 안면을 노린다.
콰쾅!
정확하게 안면을 가격 당한 더글라스의 눈이 찢어지며 새빨간 피가 흘러나오고
'크윽-'하는 처절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순간,
가슴이 화끈해지며 쓰라림을 느낀 상길의 도복 사이로도 피가 맺혀 흘렀다.
안면을 공격하는 동시에 자신도 어느새 더글라스의 쇠사슬에 가격 당한 것이다.
(급습해야만 한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온 몸의 힘을 짜낸 한상길이 이단 옆차기로 더글라스의
가슴을 차려는 순간 침입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생글생글 잔인하게 미소지으며 다가오는 더글라스의 아내인 로라가 주먹을
날려 한상길의 얼굴을 냅다 가격한다.
두꺼운 쇠 장갑을 낀 로라의 주먹소리가 바람을 가르고... ...
아악-
처절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느새 한상길의 얼굴에선 새빨간 피가 주르르 흘러 내렸다.
정확히 이마가 찢어졌는지 아니면 눈이 터졌는지 모를 정도로 흥건히 피로
적셔진 상길의 몸 위로 다시 더글라스의 주먹이 날라 왔다.
한 번, 두 번, 세 번 연 속으로 쏟아지는 무차별한 공격.
"반칙이야!"
돌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김지숙이 몸을 날려 로라의 등을 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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